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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동기부여

[동기부여] 괜한 노력을 한 것 같을 때, 시간 낭비한 것 같을 때

by Saani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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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살다 보면,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시간 낭비한 것 같고 괜한 노력을 들인 것 같아서 후회감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책할 필요도, 후회할 필요도 없다.

#제 경험 이야기예요

어릴 때부터 나는 좋고 싫음이 뚜렷했다. 좋아하는 과목은 점수가 잘 나오고 관심 없는 과목은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곤 했다.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은 90점대를 유지했지만, 사회 과목들은 60점을 넘어본 적이 거의 없다. 싫어하는 일은 죽어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열정적으로 했다.

재수를 해서 자연과학부에 들어갔는데 1주일 만에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업에 아예 나가질 않았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두려워 1주일은 등교하는 척하고 집을 나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입시 준비를 한 번 더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나는 학교로 곧장 가서 자퇴서를 제출했다. 이 대학보다 낮은 곳이 된다 하더라도 이 학부로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삼수를 해서 컴퓨터과학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전공이 너무 잘 맞는 거다.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나는 또 전공 공부만 했다. '교양은 교양 쌓는 수준만 되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학부 생활을 했고, 전공 외의 과목들은 B, C+의 점수를 받았다. 근데 전공도 교수님을 많이 탔다. 싫어하는 교수님 과목은 잘 받아야 B+이었다. 그래서 학점이 높지 않았다. 그리고 프로젝트들만 주야장천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의 희열에 중독이 되어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를 찾았다.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외국인 교수님도 계셨고, 미대생들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했다. 시청에서 시장 앞에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헤커톤도 나가봤고 콘퍼런스에도 작품을 내고. AR, VR, 안드로이드, 웹,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했다.

그렇게 학부 생활을 마치고 나니, 나의 학점은 평균 3.4점 대였고, 영어 점수도 토익 875가 다였다. 대기업에 들어가기에는 부족한 점수들이었따. 그래도 프로젝트를 많이 한 덕분에 웬만한 서류심사는 다 통과를 했다. 자소서에는 쓸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은 인적성 검사, IT 기업은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그렇게 다 떨어지고 나니, 후회가 되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프로젝트만 하는데 투자한 것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를 걸, 괜히 고집을 부렸다고. 그렇게 자존감도 떨어지고 좌절해 있었는데, 인턴을 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학부생 때 공모전에서 당선되어, 6주 인턴을 했던 곳이다. 이전에 했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들이 공모전에 도움이 되었다. 네트워크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인턴을 하면서 정말 개발자가 나의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계 기업이라 회사 문화와 복지가 좋고 중견 기업 치고는 초봉도 높은 편이었다. 일이 재밌어서 열심히 했었다. 그래서인지 사수가 평가를 너무 잘 주셨다. 그 평가를 보고 다른 팀 팀장님이 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좀 특이한 케이스로 그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팀장님, 실장님, 소장님께서는 나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과 동아리 활동을 보시고 개발에 대한 열정과 조직 생활의 적응 능력을 보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지만, 이 또한 내가 만든 기회였다. 프로젝트에 들인 나의 노력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고 기회를 주었다. 이 경험으로 '쓸모없는 노력이란 없다'라는 신념이 생겼다. 어떤 일이라도 절대 쓸데없지 않다. 특히 요즘 세상에서는 더욱더. 가령 슬라임을 연구하고 만들고 슬라임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일, 열정도 쓸모없지 않다. 슬라임 관련 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가. 슬라임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백만이 넘더라.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절대 쓸모없는 노력이 아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시험공부는 그 무엇 보다도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이다. 사람은 이런 경험에서 성장을 한다. 그때 했던 실수로부터 배운 교훈도 있을 것이고, 그때 했던 공부가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때 얻은 내공과 성장이 분명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빛을 바랄 것이다. 중간에 포기를 하더라도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다. 열심히 했다면, 충분히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더 그럴 필요가 없다. 이 경험으로 분명 배운 것이 있을테니. 포기는 그저 다른 선택일 뿐이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ㅎㅎ 

본인이 들인 노력과 열정을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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